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놀라고 감사하며 3박4일을 보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면 어쩌나, 뒤에서 애타게 바라보며 기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우리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적응했고, 낙오자 없이 무사히 마쳤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기쁨과 감격이 어떤 것인지 너무나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 기쁨을,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아이들이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그 간절함과 안타까움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수련회였습니다.

 

저 또한 청소년 시절 극심한 사춘기를 겪으면서 하나님이 정말 계시는지 고민했습니다.

지금의 아이들도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오랜 고민과 방황 끝에 하나님을 만나 여기 인솔교사로서  와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저는 분명히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 상황에 맞게 마음을 만지셨음을요.

 

늘 교회에서 이리저리 뛰고 사역하다가 이곳에 와서 지켜보기만 하니 마치 휴가를 온 기분이었습니다.

 예배 반주자로서 찬양 한 번 마음껏 불러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목이 터져라 찬양을 부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나만 외롭고 힘든 사역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도 묵묵히 버티고 계시는 선생님들이 참으로 많다는 사실이 위로와 도전이 되었습니다.

 

오기 전 하나님께서는 "그냥 나에게 다 맡기고 너도 좀 쉬며 재충전하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곳에 와서 알았습니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은혜를 받아서 돌아가는 기분입니다.

 

모든 시간과 순서가 하나하나 귀했습니다.

목이 쉬도록 아이들을 기도시키려 애쓰시는 김태호 목사님을 보면서 안타깝고 감사했습니다.

고작 9년차 교사를 하면서 '얼마나 더 하면 하나님께서 이제 됐다고 하시려나' 생각했던 것을 회개했습니다.

이제 언제까지냐는 질문을 내려놓겠습니다.

 

벌써부터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꼭 함께 오길 원했지만 오지 못했던 아이들이 내년엔 꼭 같이 오길 기도하렵니다.

 

너무나 좋으시고 완벽하신 나의 하나님.

난 그래서 당신이 좋습니다.

아이들을 당신의 마음과 시선으로 내 모든 것을 들여서 바라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캠프 진행하시는 모든 목사님과 청년 선생님들, 집사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